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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아직도 안 가라앉아서 내 인생 얘기 써봄

30 특별시민 8 37
아주 어릴 때부터 버려지거나 배신당한 그런 기억들이 있음

처음은 한 5살? 6살?
부모님의 실수로 새벽에 텅 빈 휴게소에 주차된 차 하나
그 안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고 갑작스런 폭우와 번개에 정신을 못 차림

초등학생때는 매일 방과후마다 같이 놀던 친구들이
여름 방학식날 놀자고 하고는 갑자기 다 사라졌는데
매일 가던 친구 집 초인종을 누르니 시끌벅적하던 창문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전화를 해보니 짜증내면서 학원 숙제 해야 한다고 끊으라 함
온갖 촉이 이새끼들 여기 숨어있다 했는데
개학하고 그중 한 명이 방학동안 나만 빼고 내내 놀았다 이실직고 함

고3때 사귄 여친이랑 내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가기로 했다가
여친이랑 싸워서 약속 취소됐는데 아무도 나한테 연락 안 하고 지들끼리만 놀았더라

그 이후로는 어느 자리든 내가 없는 동안의 대화주제에 강한 궁금증을 가지게 됨
그리고 가끔씩 일부러 잠수타면서 걱정하는 연락 받는 거로 자존감 채우는 버릇도 생김

이건 비교적 최근 일인데, 3년 전에 초딩때부터 친했던 부랄친구놈들이
언제부턴가 같이 게임 하자 하면 얘는 쟤 없음 안한다, 쟤는 얘 없음 안한다 해서 스트레스 받음
그러다 어느날 셋이 놀자고 약속 잡고는 한 명이 아파서 취소됐는데 다음날에 지들끼리 pc방 갔음
1년동안 잠수손절했다가 지금은 풀었는데 몰랐다고 미안해함


아무튼 이런 비슷한 트라우마들이 인생 곳곳에 있으니까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일 수록 그 사람을 의심하고 미워하는 방어기제가 생긴 것 같아
한동안 괜찮았는데 또 갑자기 이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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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0 30 특별시민  모범시민 |  13,070 AU |  헬븐동물원 |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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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친구가 없으면 해결되요..
한동안 친구 없이도 지냈었는데 외로워서 결국 친구를 찾게 되더라
본인이 되고 싶은 친구처럼 행동해보세요

트라우마 때문에 본인이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이었을 수도..

따뜻한 위로나 공감부터 하지 못해 미안....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게 더 상황을 안 좋게 만든 것 같음
내 감정을 억제하고 자존감 박살내면서 스스로를 혹사시키니까 정신적으로 더 불안정해지고 억제한 만큼 폭발했을 때 멘탈이 더 박살나

근데 웃긴 건 이러다가도 내일 아침에 출근하면 싹 잊어버리고 정상인 마냥 행동한다는 거..
10키로 달려도 계속생각나면 전문의상담ㄱㄱ

난 10키로 뛰면 쉬고싶은 생각만 나고 별 생각안하게 되더라고

힘들어도 너의 방식을 찾길바래
늘 의심하고 외롭고 상처가 되는.. 저도 비슷한편이라 ㅠㅁ ㅠ 지금은 아예 거리를  둬버리고 술마실이거나 작은 행사같은거아님 연락도 잘 안해요  돈문제도  ㄲㅣ는바람에..
언제나 고독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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