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왜 이 빵의 세계는 이렇게 불공평한 걸까? 소금빵은 당당히 베이커리의 왕좌를 차지하고 매대 한가운데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데, 정작 설탕빵은 어디에도 없잖아. 내가 슈가러시가 터질 때마다 설탕빵을 찾아 엄마찾아 삼만리 마냥 떠돌아다녀도, 돌아오는 건 “소금빵 오늘도 완판입니다”라는 냉정한 안내뿐. 설마 설탕이 소금에게 밀려서 국제 빵 연합 회의에서 퇴출당한 건가? 아니면 어딘가 비밀리에 “설탕빵 금지 협약” 같은 게 있는 건가? 세상은 넓고 빵은 많은데, 설탕빵은 도대체 왜, 어디서,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사라져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