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자심왕 리처드의 모양빠지는 흑역사

10 쥐쥬레건 14 32
1190년, 사자심왕 리처드는 막강한 영국 십자군을 이끌고 제 3차 십자군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출진했다. 왕이 직접 이끄는 열 척의 선발대는, 영국과 프랑스 전역에 걸친 광대한 플랜태저넷 왕조 제국의 항구 곳곳에서 출항해 합류할 주력함대가 늦어지는 동안 이탈리아 서해안을 따라 항해하고 있었다.

 

배에 갇혀 지내는 것이 싫증난 리처드는, 함대의 소식이 도착하지 않는 동안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했다.캄파니아 지방에서는 아름다운 도시 아말피의 경치를 즐기며 산책했고, 나폴리의 따뜻한 햇볕 아래 휴양하기도 했으며 칼리브리아 지방에서는 말을 타고 하루종일 달리다가 밤이면 길가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서 묵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밀레토라는 곳에서 그만 일생일대의 흑역사가 될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기사 한 명만 데리고서 별볼일없는 이 조그만 마을에 도착한 리처드는 근처에 있던 농부의 오두막에서 매 울음소리를 들었다. 신분이 낮은 자가 훌륭한 사냥매를 기른다는 것은 당시의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었으므로 지루했던 사자심왕은 말에서 내려 그 집에 들어가, 마치 자기가 지역 치안관이라도 된다는 양 매를 낚아챘다.

 

그런데 처음 보는 웬 외국인이 다짜고짜 쳐들어와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에 화가 난 마을 농부들은 몽둥이와 돌을 들고 몰려와 왕을 에워쌌다.

 

그들 중 가장 용감한 농부가 칼을 뽑아, (물론 알지는 못했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사 중 한 사람에게 겨누었다.

 

사자심왕은 용기가 가상하다고 여겼던지, 그저 장난치듯 자기 검을 뽑아 농부의 칼을 약하게 툭툭 쳤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영국 왕의 검이 갑자기 쩡 소리와 함께 부러지고 말았다.

 

당황한 왕은 금으로 된 칼자루만 손에 달랑 쥔 채로, 화난 농부들을 간신히 헤치고 나와 달아났고 근처 작은 수도원에 피난해 겨우 화를 면했다.제 3차 십자군 전쟁의 연대기 작가들과 음유시인들은 대부분 이런 모양 빠지는 해프닝에 대해서는 생략했지만 결국 후세에 전한 이가 있어, 리처드의 흑역사가 후세에 박제당하고 말았다.

 

- 제임스 레스턴 저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에서"

한줄요약

리처드가 농부에게 꼬장부리다가 무기 부러지고 도망침

교훈

무기는 중요하다 무기없으면 최강의 전사고 나발이고 농부한테 털린다

Author

Lv.10 10 쥐쥬레건  모범시민 |  756 AU
21,508 (60%)

로그인 해야 서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mments

8 Vanareik
용기(가상함) 가오(몸을 지배함) 무기(부러짐)
살아야 영웅이 되는 법
11 lbow
칼이 툭툭 쳤는데 부러졌다니ㅋㅋㅋㅋㅋ
9 Ehvsja
저것도 군납비리일까 칼이 툭 부러진거면
14 addron
칼 부러지면 도망가야지
중세는 진짜  ㅋㅋ
무기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건가..~
살려줬네
무기 부러지면 바로 도망 맞지 ㅋㅋ
22 홍뇌
무기 관리를 어째햇음 부러진대
아니.. 쪽팔린건 둘째치고 도망가는게 맞지
영국왕이지만 영어보다는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했다던 왕이지.
7 hhjnkihv
도망가야죠
칼 부러지면 도망가야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78603 점심 우동 먹음 댓글5 96 탬탬버린​ 48분전 13 0
878602 여자가 성욕이 거의 없어 보인다면 댓글12 7 노스도 48분전 56 0
878601 이마트 오픈런 후기 댓글11 19 박틸다 48분전 27 0
878600 생각해보니 소크라테스의 천적은 댓글6 13 범고래­ 49분전 23 0
878599 파운드 푸티지 영화들은 편차가 큰듯 댓글2 3 김수한무거 49분전 13 0
878598 약이 집에 있는데 왜 안먹을까 댓글4 72 조가ㅤ마야♥루카루리 50분전 13 0
878597 내가 야설 쓰다 꼴리는 게 정상이냐... 댓글19 8 나그리움 51분전 37 0
878596 아바타 코라는 볼때마다 쌍욕나온다 댓글3 5 NTR은순애다ㆍ위원회 52분전 20 0
878595 슬슬 찬물샤워의 계절이 지나간다... 댓글19 24 모찌즌다모찌 52분전 28 0
878594 일단 좀 씻어야겠따 댓글8 14 장내방뇨전문 54분전 29 0
878593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역시 탱크보이 댓글9 35 호랑이얌 54분전 26 0
878592 참 봐도 봐도 신기하다 댓글7 6 큇큇큇 54분전 22 0
878591 여자는 성욕이 별로 없나봐 댓글13 28 레쓰비마일드 54분전 54 0
878590 오랜만에 문피아 쭉 보는데 가장 댓글11 10 알스12 54분전 35 0
878589 어제 오늘 연속 코피터짐 댓글6 72 조가ㅤ마야♥루카루리 55분전 19 0
878588 낙태 그냥 병원 가서 하면 되는 거임? 댓글9 16 지랄났다지랄 55분전 35 0
878587 주말에 영화추천- 칸다하 댓글9 16 패스터2010 55분전 27 0
878586 아 다시 해뜨네 댓글11 3 김수한무거 56분전 21 0
878585 에어컨이 갑자기 꺼짐.. 댓글13 35 호랑이얌 57분전 35 0
878584 노콘으로 불특정 다수와 하는 사람들은 댓글22 23 가지세포 60분전 69 0
878583 한솥은 점바점이 너무 심함 댓글27 9 파파왜 1시간전 54 2
878582 키 외모 조건 따지면서 비관하는게 의미가 없음 댓글18 9 집이최고인거시다 1시간전 56 0
878581 뻐근해 댓글6 13 nayoo 1시간전 15 0
878580 솔직히 8090은 결혼하기 힘들 거라 생각함 댓글19 4 팔식이 1시간전 74 0
878579 마누라 잘 잔다 댓글13 21 헬븐하는학원선생 1시간전 41 0

글읽기 0 글쓰기 9 댓글쓰기 5 다운로드 0 추천 3 비추 -3



현재 자게는 메이플스토리 길드에게 팔려나갔습니다.
그들을 조심하세요! 18,576,350 AU로 당신의 계정조차 사버릴지도 모릅니다.
자유게시판은 AU 보유량 1위 길드에게 하루 단위로 팔립니다.
다음 자유게시판 배너 등록은 2025-09-07 00시 쯤 입니다.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