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도서관에 들어서면, 밖의 폭염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세차게 돌아가는 에어컨 바람 속에서, 독서대 위에 법학교재를 올려놓는다.
두꺼운 책은 마치 작은 벽돌처럼 묵직해 손으로 오래 들기 힘들지만,
독서대 위에 펼쳐 두는 순간 부담이 줄고 학습에만 몰입할 수 있다.
활자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개념과 판례들은 쉽지 않지만,
그 무게감이 곧 학문의 진중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식지 않는 학구열이 마음을 달군다.
밖에서는 태양이 거리를 달구고,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지만,
안에서는 조용한 공기와 차가운 냉기가 집중을 붙잡아준다.
법학의 세계는 언제나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지만,
차갑게 식힌 공간에서 책에 몰입하다 보면
그 속에서 작은 즐거움이 피어난다.
결국 두꺼운 교재의 무게와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내는 힘은,
지식에 대한 갈증과 성취에 대한 희망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