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한 5살? 6살?
부모님의 실수로 새벽에 텅 빈 휴게소에 주차된 차 하나
그 안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고 갑작스런 폭우와 번개에 정신을 못 차림
초등학생때는 매일 방과후마다 같이 놀던 친구들이
여름 방학식날 놀자고 하고는 갑자기 다 사라졌는데
매일 가던 친구 집 초인종을 누르니 시끌벅적하던 창문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전화를 해보니 짜증내면서 학원 숙제 해야 한다고 끊으라 함
온갖 촉이 이새끼들 여기 숨어있다 했는데
개학하고 그중 한 명이 방학동안 나만 빼고 내내 놀았다 이실직고 함
고3때 사귄 여친이랑 내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가기로 했다가
여친이랑 싸워서 약속 취소됐는데 아무도 나한테 연락 안 하고 지들끼리만 놀았더라
그 이후로는 어느 자리든 내가 없는 동안의 대화주제에 강한 궁금증을 가지게 됨
그리고 가끔씩 일부러 잠수타면서 걱정하는 연락 받는 거로 자존감 채우는 버릇도 생김
이건 비교적 최근 일인데, 3년 전에 초딩때부터 친했던 부랄친구놈들이
언제부턴가 같이 게임 하자 하면 얘는 쟤 없음 안한다, 쟤는 얘 없음 안한다 해서 스트레스 받음
그러다 어느날 셋이 놀자고 약속 잡고는 한 명이 아파서 취소됐는데 다음날에 지들끼리 pc방 갔음
1년동안 잠수손절했다가 지금은 풀었는데 몰랐다고 미안해함
아무튼 이런 비슷한 트라우마들이 인생 곳곳에 있으니까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일 수록 그 사람을 의심하고 미워하는 방어기제가 생긴 것 같아
한동안 괜찮았는데 또 갑자기 이러네
트라우마 때문에 본인이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이었을 수도..
따뜻한 위로나 공감부터 하지 못해 미안....
내 감정을 억제하고 자존감 박살내면서 스스로를 혹사시키니까 정신적으로 더 불안정해지고 억제한 만큼 폭발했을 때 멘탈이 더 박살나
근데 웃긴 건 이러다가도 내일 아침에 출근하면 싹 잊어버리고 정상인 마냥 행동한다는 거..
난 10키로 뛰면 쉬고싶은 생각만 나고 별 생각안하게 되더라고
힘들어도 너의 방식을 찾길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