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에 앉아서 헤이즐넛라떼 한 잔 시켜 두니까 달콤한 향이 코끝을 간질여.
오늘은 디카페인으로 골라서 그런지 긴장감이 덜하고, 오히려 졸음이 스멀스멀 밀려와.
노트북을 켜고 뭔가 쓰려 해도, 창밖에서 부슬비가 내리는 소리에 집중이 자꾸 흩어지지.
옆자리 사람들의 잡담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섞이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은 마음을 더 느슨하게 만들어.
책 한 권 꺼내 읽다가도 어느새 눈이 무거워지고,
커피 향 속에서 현실과 꿈 사이 어딘가를 오가는 기분이 들어.
비에 젖은 거리와 따뜻한 카페 안의 공기가 대비되면서,
이 나른한 순간조차 하나의 작은 휴식처럼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