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다른 사람 평가가 맞는 것 같음.
이번에 헬븐에 김용고룡 패러디 소설 3개가 올라옴.
1. [김용] 검출화산 1-541 (완)
2. [제천류] 내 스킬이 좀 이상하다 1-845
3. [고룡] 제천종육소봉개시
여기서 봤을 때, 다들 그럭저럭 읽을만하다면 읽을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게 무협류라서 그런지, 아니면 배경이 송, 명 시절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작품에서 작가가 하나의 중국, 중뽕 사상이 꽤나 깊게 베여있음. 이민족을 혐오는 수준을 넘어서 야만인 취급하는 건 그렇다 치고, 진짜 중국짱짱, 중뽕짱짱이 그냥 계속 나옴.
화하 어쩌고.
중화 어쩌고.
중토 어쩌고.
저 모든 단어를 중원으로 바꿔 읽어서 무협 느낌으로 강제하더라도, 작가가 그냥 자기가 쓰고 싶은 이야기만 쓰는 것 같음.
보통 김용이나 고룡 세계관에 빙의했을 때 독자가 원하는 건, 그 세계에서 비극을 바꾸는 건 바라지 않을지라도 그 세계관의 무공들을 조합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독자들 끼리 논의만 되었던 무공 조합을 실현한다거나 그런 거잖음?
근데 1번과 2번 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자작 무공, 작가 무공을 써서 세계관 내의 무공들을 다 박살내버린다거나 초반에만 그럴듯하다가 가면 갈수록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다 진행되는 편의적인 진행이 계속 됨.
정치나 황제의 관계 같은 걸 모르면 그냥 안쓰면 될 것이지 억지로 써서 작품 자체의 수준을 낮추는 것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많이 실망스러웠음.
그냥 저짝은 패러디로 돈을 벌 수 있다보니, 작가들이 원작 배경 패러디 작품을 쓰고 싶어서 쓰는게 아니라, 그 세계관에서 내 주인공이 제일 잘나~를 치트키 쥐여주고 쓰는 느낌이라 보다가 그냥 하차때린 것 같음.
3번은, 솔직히 말해서 먼젓번에 올라왔던 고룡세계의 구경꾼 검객이랑 비교하면 수준이 떨어지는 건 맞음.
고룡세계 구경꾼 검객은 작가가 진짜 찐팬인게 느껴질 정도로 원작 분위기와 원작 인물들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서, 그 작품으로 처음 고룡작품을 접했을지라도 이해 가능할 정도로 잘 서술함.
근데, 이 작품이 그정도로 잘 쓰지는 않았음.
하지만 1번 작품과 2번 작품과 같은 과도한 치트가 아니라, 나 원작 내용 알고 있음! 그래서 힘으로 돌파! 이 정도의 흐름으로 진행하니까 생각없이 본다면 난 3번을 선택할 것 같음.
적어도 3번은 그냥 빙의류 작품 느낌으로 볼 수는 있으니까.
셋 다 모두 하렘이라고 해서 읽어봤는데, 처음 본 작품이 고룡세계의 구경꾼 검객이라서 그런지 작품 차이가 너무 나더라...
그래도 굳이 읽자면 3번, 나는 누렁이다 싶으면 셋 다 그럭저럭 읽을만하니 볼 사람은 보기를 바람.
헬븐넷에서 지뢰라 평가가 자자하던 '투향세계'가 그쪽 김용 하렘 패러디 작품 중 첫손가락에 꼽힌다는 걸 듣고 진짜 충격적이었는데, 대체적으로 역시 패러디 중 잘 쓴건 손해 꼽는 것 같고, 평작 수준만 되도 감사히 먹는게 맞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