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을 처음 손에 쥐면 그 길고 묵직한 몸체에서 풍겨 나오는 우아함에 압도돼.
직접 불어 소리를 내보려 하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서 금세 입술이 아프고 숨이 가빠지지.
강가에 앉아 바람과 섞어가며 소리 연습을 해도, 맑은 음은커녕 거친 숨소리만 흩날릴 때가 많아.
하지만 그 과정이 꼭 실패만은 아니야.
짧은 순간이라도 제대로 맺힌 소리가 울려 퍼지면, 온몸이 전율처럼 흔들리고
강물 위로 번져 나가는 파동이 나 혼자만의 성취처럼 다가오거든.
쉽지 않은 길이지만, 바로 그 어려움 속에 즐거움이 숨어 있어.
매번 부는 법을 새로 배우는 듯한 과정,
그 속에서 나 자신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돼.
플룻에서 대금소리 나던데 ㅋㅋㅋㅋ 감탄하면서 웃었음 ㅋㅋ